[2014년 문향 첫번째]不患寡而患不均,不患貧而患不安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4-06-24 12:34:06 | 조회수 | 9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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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患寡而患不均,不患貧而患不安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근심하며,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않음을 근심한다.
-『논어(論語)』-
이 구절은 공자의 제자 염유(冉有)가 계씨(季氏)의 비서로 있으면서 나라의 부를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려고 계씨와 모의한 뒤에 그 사실을 공자에게 아뢰자 공자가 염유에게 말한 것으로, 집안을 다스리는 가장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 등 사회의 지도층이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하여 말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가난함보다 부유함을 선호한다. 심지어 개조차도 가난한 자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부유하게 되고자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쓸 수 없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은 국가경쟁력을 위하여 납세자를 늘리는 정책 곧 일자리 창출이나 GDP·GNP 등의 경제적 부유함을 좇는 것은 정치의 한 방편은 될 수 있을지언정 정치의 최우선적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국민을 통치할 때에 외적인 성과주의의 추구보다 불균등한 정책의 시행으로 인해 국민 각자의 본업을 묵묵히 수행할 의욕이 없게 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야 하고 또 국민의 권리와 균형을 이루며 화목하게 불안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거나 공개적이고 평등한 경쟁우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직이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 나아가 부당한 돈이라고 성토하면 그에 상응한 기부를 하면 그만이라는 사고자체가 당연시된다면 결국 국민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기보단 서로를 의심하고 시기하며 불안한 사회의 대재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의 요체인 것이다.
공자는 위 구절과 함께 남의 밑에서 열심히 보좌하는 제자 염유에게 사관(史官)이었던 주임(周任)의 말 “능력을 펼 수 있어 지위에 나아갔으나 잘할 수 없으면 그만두어야 한다.”을 소개하면서 일을 하였으면 변명하지 말고 정치의 핵심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덕(文德)을 닦아서 그들이 다가올 수 있게 하고 이미 왔으면 편안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2014년 봄 연일 안전사고의 대참사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논어, 계씨』편의 말을 새겨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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