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문향 여섯번째]磨而不磷 涅而不緇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4-12-09 16:25:03 | 조회수 | 9062 |
첨부파일 |
2014-6
磨而不磷 涅而不緇
마이불린 날이불치
군자는 아무리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아무리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논어(論語)』-
공자는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는 자가 군자의 바람직한 상(像)이라고 보았다.
『논어(論語)·양화(陽貨)』에 아무리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견고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결백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불왈견호 마이불린 불왈백호 날이불치(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이는 중모읍(中牟邑)에서 반란을 일으킨 필힐(佛肸)의 부름에 공자가 가려하자, 자로(子路)가 선한 일을 하지 않는 자인데 어찌하여 가려하십니까? 라고 여쭈자 자로에게 대답한 말이다.
그렇다 군자는 무덤덤하게 미동도 않는 목석이거나 어떤 상황 논리에 따라 흔들리는 자가 아니며, 누군가의 감언이설이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선(善)하지 않는 집단에 홀로 있어도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적극적 실천의지가 있는 사람인 것이다.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여도 마음이 단단하여 상처 받거나 흔들리기는커녕 마음이 너무 밝고 희어서 어둡거나 어리석은 자를 환한 곳으로 인도하는 게 군자다.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막바지 형형색색의 단풍을 구경하고 한편으론 가는 세월이 아쉬워 가슴에 담아두려는 여행자가 많다.
계절이 바뀌어 감을 느끼고 물든 낙엽을 보면서 인생무상만을 느낄게 아니라 만물은 나고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 순환하는 ‘생장수장(生長收藏)’의 변치 않는 이치를 이해하듯 수많은 인간의 부류가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인간이 가야할 길 또한 변하지 않았음을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