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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문향 첫번째]花太麗者馨不足 花多馨者色不麗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5-04-16 21:50:58 조회수 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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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太麗者馨不足

화   태   려   자   형   부   족



花多馨者色不麗

화   다   형   자   색   불   려



너무 화려한 꽃은 향기가 부족하고

향기가 진한 꽃은 색깔이 화려하지 않다
.

-상촌고(象村稿)-

 

바야흐로 봄나들이 하는 때가 도래 하였다. 이맘때쯤이면 남쪽으로 매화며 산수유며 벚꽃 등의 축제를 찾아 겨우내 움츠린 가슴을 펴고 콧바람 쏘이려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그리고 마음 한켠과 입속에는 매화는 한평생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선비의 지조 있는 삶을 되뇌기도 하고, ()연주로 날던 기러기를 떨어뜨릴 정도의 아름다운(落雁之美)” 왕소군(王昭君)이 화친을 위해 흉노 땅으로 떠나는 슬픈 사연을 담은 봄은 왔으나 내 마음은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시구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때이기도 하다.

이러한 표현은 겨울을 이겨내고 맨 처음 꽃망울을 터트리는 여린 매화와 생동하는 봄 앞에 세상이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할지라도 굳세게 살아보겠다는 자존의식과 그런데도 너무나 답답하고 팍팍한 현실 앞에 어찌하지 못하는 무력한 자신의 모습이 상춘의 시절에 마냥 즐길 수만은 없어 매년 화려한 꽃소식과 함께 회자되는 슬픈 표현이다.

그러나 일찍이 조선 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자신이 쓴 글을 모아둔 야언(野言)부귀의 자태를 한껏 뽐내는 자들은 맑게 우러나오는 향기가 부족하고 그윽한 향기를 마음껏 내뿜는 자들은 마음이 쓸쓸한 기색이 많다. 그러나 군자는 차라리 백세(百世)토록 향기를 전할지언정 한 시대의 아리따운 모습으로 남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기록하였다.

화태려자형부족(花太麗者馨不足) 화다형자색불려(花多馨者色不麗)”라고 했으니 너무 화려한 꽃은 향기가 부족하고 향기가 진한 꽃은 색깔이 화려하지가 않다는 내용이다.

언제나 돌아오는 봄이지만 같은 봄일 수 없는 것은 향기와 색에 취하기보다는 자신이 색과 향기를 조화롭게 지닌 자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이 봄에 다시 생각해보면 훨씬 다양하고 독특한 아취(雅趣)가 있는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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