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향 네번째]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5-24 13:19:05 | 조회수 | 7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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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
한 모퉁이를 가르쳐 주었는데도 나머지 세 모퉁이를
알아채어 반증하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주지 않는다.
-『논어(論語)』-
백년대계인 교육은 정해진 왕도가 없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눈높이 교육을 행해야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때론 채찍으로 게으름을 질책하기도 하고 때론 자율성에 온전히 맡기기도 하는 것이다.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제멋대로 하게 놔두는 방임과는 다르다.
무언가하고 싶은 것을 찾을 때까지 스스로 힘으로 할 수 있게 배려하되,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한 경우에는 방치하지 않고 그에 맞게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기다림인 것이다.
공자는 일찍이 “알려고 애쓰지 않으면 깨우쳐주지 않고, 애태우며 연습하지 않으면 거들어 주지 않는다. 한 모퉁이를 가르쳐 주었는데도 나머지 세 모퉁이를 알아채어 반증하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주지 않는다(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하여 자율성에 의한 의무교육의 방법론을 역설하였다.
공자는 배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애써 가르치지 않았고, 역량 이상의 가르침을 주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였다. 이와 같은 표현은 또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라는 말에도 잘 나타나 있다.
공자는 그럼에도 교육 대상을 차별하진 아니하였다. 속수(束脩)의 예를 갖춰 배우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하여 교육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법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인격을 완성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작금의 교육이 취직을 위한 것으로 전락된 것은 교육의 의미가 매우 축소되고 왜곡되었다. 시급히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실제화 할 수 있는 공교육이 바로서고 학습의 재미와 교육의 동기부여를 위한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듯이, 학습자는 스스로 간절히 배우고자 하는 자기 주도 학습 관을 먼저 세워야 한다. 눈높이 교육은 일방이 수행해야하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마치 병아리가 알에서 부하할 때 어미 닭과 안팎에서 서로 쪼으며 효과적으로 알을 깨는 것과 같이 쌍방의 간절함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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