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향 일곱번째]獨立不愧影 獨寢不愧衾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8-23 10:59:21 | 조회수 | 6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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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立不愧影 獨寢不愧衾
홀로 서 있을 때 그림자에 부끄럼이 없고
홀로 잠을 잘 때 이부자리에 부끄럼이 없다
-『신론(新論)』-
이 세상에서 마음이 가장 무거운 사람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우환(憂患)이 있는 사람이며, 마음이 가장 가벼운 사람은 자신에게 당당하며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자일 것이다.
맹자는 일찍이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라고 하였다.
이 가운데 스스로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부끄러움 없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아도 부끄럼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옛사람들은 남이 없는 곳에서 부끄러운 짓 안 하는 것이 자신을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생활 지침이었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는 담뱃대, 지팡이, 세숫대야, 밥그릇, 기둥, 의자 등등 눈길 가는 곳마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라는 ‘신독(愼獨)’ 같은 경구(警句)를 새겨 두고 처신을 삼갔다.
혼자 있을 때 가장 은밀한 곳에서조차 몸가짐을 조심하였는데 과연 남 앞에서 부끄러운 짓을 할 리가 있겠는가?
존재감 없는 그림자, 이불, 담벼락, 새 등이 머리칼이 곤두서고 등골이 오싹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벽에도 귀가 있다, 낮말은 새가 듣는다, 홀로 자는 이불에도 부끄럼이 없게 하라.” 등의 말에서 보듯 일상에서 자신을 꾸짖는 엄한 스승으로 의미부여가 될 때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칙을 지킨다면 어찌 지위가 높다고 대놓고 갑질을 해댈 수 있겠는가.
주변에 우환이 없기를 빌고 빌어주며, 말할 때 자기 목소리에, 홀로 서 있을 때 그림자에, 걸어갈 때 자신의 신발에, 밥 먹을 때 밥사발에, 홀로 잠을 잘 때 이부자리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늘 살펴본다면 어쩌면 맹자가 말한 하늘과 땅에 당당한 자신이 만들어져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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