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 열한번째]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8-04-04 15:00:43 | 조회수 | 6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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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부귀로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고 빈천이 그 절개를 바꾸지 못하며,
위세나 무력으로 그 지조를 꺾을 수 없는 자를 대장부라 한다
-『맹자(孟子)』-
평창올림픽 오륜기아래 세기의 기량을 갖춘 건장한 국가대표들의 기록경신 열기에 격려와 감동이 쏟아진다. 온 인류의 축제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남북이 하나 되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입장한 개회식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될 만하였고, 개막식 연출은 한민족의 리듬과 색깔과 사상을 잘 표현한 풍류판이었다.
‘내 나라 내 겨레’의 가사처럼 평화와 통일을 담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건장하고 씩씩한 남자를 사내대장부라고 한다. 그러나 맹자는 대장부를 단순히 힘센 남자가 아니라 “어진 마음으로 의리를 지키며 천하의 대도를 행하며 뜻한 바를 이루면 같이 행하고,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면 그 도를 혼자서라도 실천하되, 마음과 절개와 지조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대장부는 천하의 대도를 열린 마음으로 어떠한 유혹과 난관이 있더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실천해가는 사람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몸과 정신을 주재하며 모든 일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절개(節槪)와 지조(志操)도 모두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마음 씀이 넉넉하되 한 번 다짐한 마음을 바꾸지 않고 밀고 나가는 사람이 대장부인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사람은 이미 대장부이다. 그들의 마음속에 다짐이 있고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 몸을 단련하며 한마음으로 정진해온 사람들이다.
훈련의 정점은, 고단한 몸은 마음을 먼저 약화시키기 때문에 어쩌면 흔들리고 포기하고픈 마음을 바로잡는 자신과의 대화였을 것이리라.
선수는 금메달 꿈이 있고, 대한민국은 통일의 소원이 있고,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은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다. 이런 마음 변치 말자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축제가 올림픽인데, 핵무기 위협이 지척인 평창에서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그래서 역사적인 것이다.
동해에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바라보며 모두 통일대장부가 되기를 바라본다.
겉으로는 웃으며 속으로 남의 약점을 찾거나 몸은 올림픽 축제장에 나왔으나 정신이 음모적인 부류는 대장부가 아니다. 대장부는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처음 신념을 밀고 가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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