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 열세 번째] 治人者食於人 治於人者食人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8-06-11 11:32:25 | 조회수 | 5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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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人者食於人
治於人者食人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의 밥을 먹고,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인다.
-『맹자(孟子)』-
바야흐로 유권자의 천국이요 누구나 치자(治者)가 될 수 있는 시민계급의 위대한 성과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전이 한창이다.
미치도록 일하고, 목숨을 바쳐 섬기며, 자기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고 모두가 자임하지만, 단 하나 남을 다스리는 자와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의 역할을 아는지 매우 궁금하다.
치자와 피치자는 자동차의 앞·뒷바퀴나 새의 좌·우 날개처럼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짝이며, 교학상장(敎學相長)처럼 스승과 학생이 서로 배워가는 배려와 존경의 믿음이 있는 관계이며, 역사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역사발전의 주체인 것이다.
신분제 사회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고 여러 가지 신분이 일종의 계급질서를 이루며 특권이 인정되었던 사회를 말한다. 이때 특권은 크게 인적·물적 소유권 혹은 지배권이었다.
이러한 특권은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시민계급의 인적 자유권 운동 때문에 신분의 소유권은 약화되는 측면이 있었으나, 경제적 지배권은 여전히 공고하게 유지하려는 속성을 보였다.
급기야 한국사회에서는 N포세대, 금수저, 은수저로 대변되는 불평등 사회인식이 강하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선언이 있지만 돈 앞에 당연히 불평등한 현실은 신(新) 신분제 사회이다.
신명성과 집단연대의식으로 촛불혁명을 이뤄냈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견인하는 한민족의 후예들은 지방자치 리더들부터 신분제 사회의 특권을 없애고 평등·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무엇을 달성하여 잘살게 하겠다는 공약보다는 치자와 피치자의 상대방을 인정하는 배려와 존경의 믿음을 바탕으로 갑질문화를 없애 평등하고 투명한 사회를 지향하는 공약이 우선되어야 한다.
치자는 한발 앞서 유권자의 어려움을 고민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그러한 리더를 믿고 자신의 능력 발휘를 성실히 하여 생산력을 높인다. 이것이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의 밥을 먹고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인다.”는 인간사에 전해진 오래된 역할론이다.
역사에서 맡은 역할과 과제는 수시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공동선에 대한 지향점이 다수로 대변되는 민의(民意)에 부합한 가를 살펴야 한다. 민의는 쑥쑥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억누르거나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삶에서 반추(反芻)해야 하는 것이 역사의 주체다운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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