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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보다 ;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는 징표로 쓰인 꽃 - 영산홍, 참나리, 민들레 등

목화

목화는 의복과 침구에 중요하기 때문에 전통시대에는 한해의 목화의 풍흉(豊凶)이 대단히 중요하였다. 이런 이유로 목화의 풍년을 기원하고, 그것을 짐작하기 위한 다양한 의례가 벌어졌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풍농을 기원하는 농민들의 염원이 잘 반영되어 있거니와, 농가에서는 정월 열 사흗날 마당에 소나무를 세워 그 위에 짚을 묶어 쌓아서 기장(旗杖)을 만들고, 벼 · 조 · 기장 등의 이삭을 꽂아놓고 목화를 매달기도 한다. 이는 벼농사도 중요하지만, 목화의 농사도 중요함을 의미한다. 평안남도 성천, 순천, 강동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 뒤뜰에 면화(棉花)가 만발한 모양의 나뭇가지를 세우는 목화풍년(木花豊年)놀이를 거행한다. 가지에 면화송이를 풍성하게 매달고, 여인상 인형을 몇 개 매달아 마치 여인들이 풍성한 목화밭에서 목화를 수확하는 듯 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전라도와 경남 지방의 풍속으로 ‘삼묘일(三卯日) 보기’가 있다. 음력 2월에 묘일(卯日)이 세 번 들면 목화 농사가 잘 된다고 믿는다. 면화(棉花)를 하는 농가(農家)에서는 2월에 묘일이 몇 번 드는가 보는데, 토끼는 털이 있는 동물 중에서도 목화의 색깔처럼 흰 털을 가진 동물이어서 토끼와 목화 농사와의 연관시키는 것이다. 또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 든다는 뜻으로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 해 목화가 풍년 든다.”는 말도 있다.

영산홍

강릉지방에서는 5월 단오(端午)에 단오굿을 거행할 때, 행렬이 산을 내려오면서 「영산홍」이라는 산유화가(山有花歌)를 부르며, 또한 대관령 국사성황신 행차가 구정면 학산리에 이르면 이곳 주민들은 횃대에 불을 붙여 영산홍꽃을 바치며 신을 맞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는 불교의 산화공덕과 같은 의미로서, 횃대의 불꽃과 상상 속의 꽃이 신격을 영접하는 민요로 불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리꽃

나리꽃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이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 해마다 봄이면, 나리꽃이 피는 것으로써 그 해의 기상을 점쳤다. 곧 산나리꽃이 활짝 필 때면 조를 뿌리는 시기로 어림했으며, 감자를 심기도 했다. 산나리꽃이 피면 장맛비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민들레

민들레꽃을 꺾으면 어머니의 젖이 준다.’는 속담이 있다. 민들레의 꽃대를 꺾으면 젖과 같이 즙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속담은 식물의 특성과 인간의 삶을 동일시하는 주술적 관념에서 나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백일홍

‘백일홍꽃이 핀 후 100일째에는 서리가 내리므로 일찍 피는 것이 좋다.’는 풍습이 있다. 그리하여 이 꽃이 빨리 피면 조상(早霜), 늦게 피면 만상(晩霜)이라고 하였다. 이는 꽃의 개화를 통해 농사의 풍흉을 짐작하는 삶의 지혜의 소산이라 할 것이다.

찔레꽃

찔레꽃과 관련하여, ‘찔레꽃이 입하(立夏) 전에 피면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속담이 전한다. 이는 찔레꽃이 피는 것을 통해 그 해의 일기를 짐작하는 것으로, 찔레꽃의 다과(多寡)를 통해 그 해의 풍흉을 짐작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5월 단옷날 아침에 부녀자들이 일찍 일어나 밤새 상추잎 혹은 찔레꽃잎 등에 떨어진 이슬을 모아 얼굴에 바르는 풍속이 있다. 이를 ‘상추이슬 분바르기’라 부르는데, 특히 부산지방에서는 밤이슬을 맞은 찔레꽃을 따서 먹거나 찔레꽃잎을 넣고 잘게 떡을 빚어 나이 수만큼 먹으면 여름에 버짐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문화원형백과 우리꽃 문화의 디지털 형상화 사업), 2010, 한국콘텐츠진흥원